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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욕망의 방 ― 동서양 미술품의 수집과 진열 (아시아의 미 23)

  • 청구기호
  • 저자명이은기, 유재빈 지음
  • 출판사서해문집
  • 출판년도2025년 3월
  • ISBN9791194413226
  • 가격28,000원

상세정보

동서양의 수집과 진열사를 살핀다. 미술사를 기반으로 15-19세기의 두드러진 수집•진열 유형들과 대표 작품을 찾았다. 이탈리아의 스투디올, 알프스 북쪽의 호기심 진열장과 분더카머, 청 황실의 다보격, 조선의 책거리 등 개인의 취향과 집단적 욕망이 전사된 모습에서 당대 문화를 읽고 분석하여 동서양을 함께 바라본다.

책소개

동서양 역사 속 수집과 진열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

동서양의 대표적인 수집과 진열의 역사를 살펴본 책이다. 15세기 이탈리아의 스투디올로, 16~17세기 알프스 이북 지역 호기심의 진열장과 분더카머, 18세기 청 황실의 다보격, 18세기 말~19세기 조선의 책거리가 주요 대상이다.

내용은 미술사에 기초를 두었다. 작품이 지닌 양식과 도상, 연대, 제작 방법 등에 바탕을 두되 좀 더 문화인류학적인 현상과 해석을 시도했다. 서양은 자료 정리 등 기본 정보 연구가 이미 되어 있고, 이에 대한 양식과 도상 연구도 상당히 진척됐다. 더 나아가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 시각에서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양은 문화사적 현상으로 해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아직 연대, 고증 등 정확한 기본 정보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론화할 수 있는 통사보다는 특정 지역이나 시대에 두드러지는 수집과 진열의 유형을 찾는 데 주력했다.


‘서재에서 갤러리로’, 15~16세기 이탈리아의 수집 문화

1장에서는 스투디올로에서 시작해 갤러리로 변천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수집과 전시를 살펴보았다. 15~16세기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군주들은 자신의 궁에 스투디올로라는 작은 방을 마련했다. 서재라는 뜻이지만 책을 읽는 장소라기보다 외교적인 공간이었다. 군주의 자기 칭송과 과시가 궁극적 목적이었지만, 지적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인문주의와 예술이 발달했다. 메디치가의 수집과 전시는 단연 최고였다. 최초의 미술관이라 일컫는 우피치도 그중 하나였다. 지금은 고대의 조각과 르네상스 회화 전시장으로 유명하지만, 18세기까지만 해도 회화와 조각은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무기, 지도, 보석 등이 미술품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지식 체계가 분류되기 이전의 모습이다.


‘호기심에서 과학으로’, 16~17세기 알프스 북쪽 지역의 수집 문화와 진열

2장에서는 16~17세기 알프스 북쪽 지역의 수집 문화를 다루었다. 알프스산맥 북쪽, 지금의 독일어권 지역엔 당시 신성로마제국이라는 강력한 국가가 존립했다. 현재의 독일과 동유럽에 속하는 지역으로, 이탈리아 지역과 대립하는 문화권역이라 할 수 있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전 세계의 새로운 물건을 접하면서 ‘경이의 시대’를 맞이했다. 희귀한 물건을 모으고, 이를 조합해 ‘호기심의 캐비닛’을 만들고, 경이로운 방이라는 뜻의 ‘분더카머’에 진열했다. ‘호기심의 캐비닛’은 온갖 귀한 자연물과 이를 인간의 손으로 가공한 예술품을 모아 완성한 하나의 진열장이다. 경쟁적인 수집 열광은 궁 전체를 변화시켰다. 도자기의 방, 조개의 방, 귀한 광물의 방, 바다의 방, 동물의 방으로 분류해 각각의 방을 가득 채웠다. 분더카머는 사물의 수집과 진열을 통해 지식 체계화가 시작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역사를 수집하다’, 다보격을 통해 본 18세기 청 황실의 수집 문화

3장에서는 18세기 청 황실의 수집 문화를 살펴보았다. 중국은 가장 오래된 수집의 역사를 가진 문명이다. 청 황실은 수집 활동을 통해 중국 고대에서 명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수집 문화 전체를 포괄하면서 그들의 정통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청의 수집이 이전 시대의 계승에만 초점을 두었던 것은 아니다. 청은 중화의 패자가 됐으나, 만주족으로서 이민족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었다. 청의 건륭제는 전통 서화뿐 아니라 불교와 도교 회화도 수집했고, 중국의 골동뿐 아니라 일본과 서양의 물건도 수집했다. 하나의 사상, 종교의 계승자가 아니라 모든 문화의 대변자이고자 한 것이다. 그의 다양한 수장품이 들어 있는 상자, 다보격(多寶格)은 말 그대로 모든 민족과 문화를 수용한 청 제국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취향을 수집하다’, 책거리를 통해 본 18~19세기 조선의 수집 문화

4장에서는 18세기 말~19세기 조선의 수집 문화를 살펴보았다. 물건의 수집과 감상은 조선 후기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18세기에 이르면 한양에 세거하는 문인을 중심으로 특정한 물건과 취미에 몰두하는 현상이 등장한다.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수입품과 사치품이 풍부해지고 물건은 더 넓은 계층에서 소비되었다. 도시의 시정(市井) 문화가 형성되고, 부유한 중인 계층이 수집 경쟁에 뛰어들면서 문화 소비에 대한 열기가 가열됐다. 책거리(책가도)는 18세기 말 조선, 이러한 변화의 기점에서 탄생한 회화 장르다. 책거리에는 수입 서적과 화려한 골동 기물, 시계와 안경 같은 서양 기구가 진열됐다. 그렇다면 책거리는 당시 조선의 수집 문화를 얼마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까? 당시 수집가의 수장품 목록과 책거리 기물의 양상을 비교하면서 그 간극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간극은 실제와 허상의 차이일 뿐 아니라, 수집이 가진 두 측면, 곧 개인적 취향과 대중적 선호의 차이, 현실과 욕망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은이 | 이은기

목원대학교 명예교수,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사학자.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을 통해 보는 여성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 『서양미술사』(공저), 『욕망하는 중세』,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 『중세의 침묵을 깬 여성들』 등이 있다.

지은이 | 유재빈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정조대 궁중회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과 청의 궁중 회화를 통해 미술에 담긴 정치성을 연구해 왔다. 조선 후기 물질문화와 여성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정조와 궁중회화』, 『촉각의 미술관』(공저), 『동아시아 미술, 젠더Gender로 읽다』(공저)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1 서재에서 갤러리로: 15~16세기 이탈리아의 수집 문화

스투디올로: 소우주에 담긴 대우주|우피치: 메디치가의 수집과 진열|코시모 1세의 ‘지도의 방’


2 호기심에서 과학으로: 16~17세기 알프스 북쪽 지역의 수집 문화와 진열

경이로운 방: 분더카머|호기심의 진열장|교육적인 ‘경이로운 방’


깊이 읽기_ 현대의 ‘호기심의 진열장’: 마크 디온

깊이 읽기_ 유럽의 청화백자 사랑: 서양이 수집한 동양


3 역사를 수집하다: 다보격을 통해 본 18세기 청 황실의 수집 문화

건륭제의 호기심 상자, 다보격을 열어보다|청대 다보격, 어떻게 만들어졌나: 다보격의 기원, 종류, 설치|건륭제의 수집품으로 이룩한 제국의 이미지


4 취향을 수집하다: 책거리를 통해 본 18~19세기 조선의 수집 문화

책거리, 손에 잡힐 듯한 이국(異國)|정조의 중국 물건 인식과 책거리|한 사대부의 수장품 목록에서 찾은 세계|책거리, 이국의 서가에서 조선의 안방으로


깊이 읽기_ 동양이 수집한 서양, 시계

깊이 읽기_ 현대의 ‘책거리’


epilogue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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