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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축으로 이어진 세계>
- 매끄러운 것들을 다시 마주하는 방식


피드 속 끊임없이 나열되는 귀엽고 무해한 이미지들. 넘기면 강아지, 넘기면 고양이, 넘기면 귀여운 거, 또 귀여운 거. 시각적 만족감으로 가득한 화면, 오로지 ‘내 취향’으로만 구성된 이 작은 세상은 어쩌면 다양성으로부터 나를 자연스럽게 고립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화면 속 이미지들이 개인화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된 채, 유사한 결의 흐름을 가지는 것에 주목한다.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들로 가득 채워져, 지나치게 매끄러운 화면의 반복은 묘한 이질감을 일으켰고, 감각은 점차 확대되어, 세상의 이야기를 모두 차단하고 취향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개인을 고립시키고자 하는 무언의 존재처럼 느껴졌다. <허구의 축으로 이어진 세계>는 개인화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러한 이미지 소비구조가 만들어내는 제한적 요소와 단조로움을 비틀고 늘리며 움직이고, 서로의 이미지를 재조합한다. 익숙함을 낯선 형태로 만드는 시각적 실험을 반복하며 감각을 전환하는 과정을 담는다.

애호가님들의 관심과 발걸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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