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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기 입주작가 릴레이: 전기수 무음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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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전기수
전시기간 2025-10-16 ~ 2025-10-29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윈도우 갤러리 + 1F
작품수 33점

전시개요

2​0​2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9기 입주작가 14명이 입주기간 내에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2025년 7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7회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본 전시는 릴레이 개인전 4회차로 전기수 작가의 전시《무음모드》이다.    

핸드폰의 기능 중 ‘무음 모드’를 키면 소리가 나지 않게 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존재 자체로도 소리는 존재하기에, 현실에서 완전한 무음은 도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무음이라 부르기 부족한 이 기능은 우리의 삶에서 꽤 소중하다. 왜냐하면 이 기능의 중심이 결국 피해를 주지 않는 ‘조용함’에 있기 때문이다. 

전기수는 피해를 주지 않으며 조각 작업을 지속하는 조용한 방식을 찾아왔다. 90dB을 넘지 않는 걸 시작으로 더 작은 소리를 갈망했고, 결국 무음의 영역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무음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앞에, 그는 끝내 손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조용히 하고자 하는 다짐으로 조각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무음 모드》는 이렇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 속 어떤 태도를 가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언제든, 어디서든>은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서든 조각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는 서울을 벗어나면 조금은 큰소리를 내며 조각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소리가 커지면 다시 불안해지기에 여전히 힘들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그래서 타인을 방해할지 모른다는 불안 대신, 조용히 한 자리에서 손으로 갈고 또 갈아내는 육체적 고됨을 선택했다. 이렇게 그의 조각은 거의 침묵에 가까운 노동을 이어가려는 인내와 헌신에서 탄생한다.
 

조용히 갈아내기의 방식을 통해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했다면, <삶과 환경>, 은 타인의 삶을 통해 조용함을 이야기한다. 전시장은 조용하지만, 대신 반짝임으로 눈이 아프다. 이 노이즈는 사실 각자가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소리를 빛으로 변환한 것으로, 전시장은 들리지 않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함에도 시끄럽다고 비난을 받으며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사람의 수준을 넘어선 행동과 소리를 내지르며 자신만을 생각한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이 모든 소리는 각자의 생존이 담긴 이야기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이 소리를 만들어내고, 이러한 소리는 타인에겐 소음이 된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숨소리조차 안 나는 세상이 아니라,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정숙함인듯하다. 완전한 무음이 불가능한 세상이지만, 각자만의 무음 모드가 기능하기를 바란다.

 

작가소개
전기수는 모든 존재에게 주어진 과제인 '생존'의 의미와 해결 방법,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를 고민하며 공간과 청각, 시간과 시각을 다루는 작업을 이어나간다. 최근엔 타인과 타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조각 매체를 활용해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시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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