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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기 입주작가 릴레이: 이주영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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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안내

작가명 이주영 링반데룽Ringwanderung
전시기간 2025-10-16 ~ 2025-10-29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F
작품수 10점


전시개요
2​0​2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9기 입주작가 14명이 입주기간 내에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2025년 7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7회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본 전시는 릴레이 개인전 4회차로 이주영 작가의 전시《링반데룽》이다.  

 

너머의 너머 

이번 전시명의 ‘링반데룽’(Ringwanderung)은 환상방황(環狀彷徨)이란 등산 용어에서 차용하였다.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나 폭풍우, 눈보라를 만났을 때나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거나, 어두운 밤에 방향 감각을 잃고 같은 지점을 맴도는 일을 뜻한다. 자신은 제대로 가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똑같은 자리를 맴돌게 되는 현상이라 한다. 

그동안의 작업이 투명방음벽이라는 도시의 특정한 장소에 주목하면서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호소력 있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이번 전시는 방음벽 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주변의 풍경들도 화면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투명방음벽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의 유리에 비친 자연 풍경을 실재라 인식하고 셀 수 없는 수많은 새들이 부딪혀 죽어간다는 사실은, 내가 먹고 자고 살아가는 집 안의 실존적 공간과 그 밖이 교차하듯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다. 또, 2~3년 전부터 현재까지 산책을 하면서 구름 같기도 하고 안개 같기도 한 모호한 장면들을 자주 바라보았던 시간과, 풍경을 바라보지 않던 시간에도 흐릿하게 남아 있던 축적된 잔상의 이미지들이 자연스레 화면으로 나오게 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의 지형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구체적 형상이 아닌, 유리에 비친 안개나 구름 같기도 한 뿌연 공기 속에서 미세한 빛이 있는 화면들이 주를 이룬다. 모호하고 불확실하며 아스라한 것들이다. 올해 청주에 머무르며 가 본 투명방음벽 장소,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며 바라본 풍경과 작업실의 창문으로 밖을 바라본 시간이 작업의 단초가 되어 주었다. 너머의 그 너머를 바라고 그리는 일은, 스스로의 내밀한 마음을 되새겨 보는 것과 다름 아닌 일이다.

 

작가소개

이주영은 도시 공간이나 환경에서 공존을 둘러싼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장소나 풍경, 가까이에서만 볼 수 있는 작은 존재들에 관심을 가지고 회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사회 안에서 미처 밖으로 꺼내지 못한 내밀한 자신의 정체성과 정서가, 외부의 특정한 풍경과 만나 어떻게 공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도시의 방음벽이 사람의 주거 공간을 도로의 소음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만, 새에게는 부딪혀 죽어가는 보이지 않는 경계로서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관련 GPS 맵을 이용해 현장을 답사하는 리서치 과정이 작업의 출발이 되었던 초반에서, 현재는 실제 장소와 내밀한 마음의 정서적 결이 만나 다른 어떤 곳을 그리는 지점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블루 톤을 활용하여 마치 초점이 나간 듯 어렴풋한 경계를 바라보고 그 너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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