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ANJO. Somewhere and anywhere
기간 2025. 9. 10 (수) - 9. 30 (화)
장소 갤러리 오 스퀘어 Gallery O SQUARE | 서울 강남구 논현로 136, B1.
문의 02-511-5552
시간 화-토요일(일, 월요일 휴관), 12:00 pm- 5:00pm
작가와의 대화: 9월 19일(금) 2:00 pm, 갤러리 오 스퀘어
전시소개
이만수 작가의 신작 개인전 〈SANJO. Somewhere and anywhere〉가 오는 9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은 구체적인 장소들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그 의미를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산조(散調)’는 한국 전통음악의 형식으로, 서로 다른 가락이 이어지며 긴장과 이완, 즉흥성과 구조가 공존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 전시는 그러한 산조의 리듬을 시각예술로 풀어내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을 신비롭고도 매혹적으로 제시한다.

산조2424.162x131cm,캔버스에 백토,채색,2024

산조2434.162x131cm,캔버스에 백토,채색,2024
작품세계
이만수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산조>시리즈의 작품들을 발표해 오고 있으며, 상감기법을 회화적으로 해석하고 칠하고 씻어내는 반복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화면을 구축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것과 저것의 ‘사이’를 삶과 예술의 터전으로 바라보며, 인간의 존재적 불안과 자연의 변화에서 비롯된 삶의 단면들이 빛과 희망으로 전환되고 순환되는 순간을 회화로 표현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의 주요 모티프가 되는 마당, 들, 산과 같은 장소들은 작가에게는 기억의 공간이자 현실의 공간이며, 동시에 어딘가에 혹은 어디에나 있는, 심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공간이다. 작가는 이곳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계절의 변화, 색채와 선의 흐름, 그리고 기억과 삶의 단면들을 소환하며 현실을 넘어서는 감각의 세계를 포착한다. 화면 분할과 시공간 재구성, 단순함의 미학을 통해 형상과 서사를 일정 부분 유지하며, 동.서양의 회화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산조2534,161x130cm,캔버스에 백토,채색,2025

산조2412,118x91cm,캔버스에 백토,채색,2024
작업의 리듬과 의미
이만수 작가의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삶에서 경험하게 되는 긴장과 이완이 산조의 리듬처럼 화면 위에서 공존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여기와 저기, 서로 다른 요소들이 병렬로 배치되어 경계를 흐리고, 단순화된 선과 간소화된 인물의 대비가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형성한다. 이는 작가가 고정된 관계와 직선적 사유에서 벗어나 순환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 결과다.
작업 과정 역시 하나의 서사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마당을 쓸 듯이 화면 위에 의도된 흔적을 남기고, 흙과 색을 덮은 뒤 점진적으로 씻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선과 색은 흐릿해지면서도 선명해지고, 때로 예기치 못한 상태로 드러나며, 색채의 중첩된 느낌과 독특한 질감과 촉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색을 씻어낼 때 들리는 물소리는 작업의 중요한 동력이 되며, 소리의 강약에 따라 감정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내면을 마주하는 명상적 의식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의 변화와 삶의 리듬들 사이의 간극을 탐색하고, 그 여운을 간결한 구성과 담백한 색채로 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만수 작가의 전시는 동시대 한국 회화에서 보기 드문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으로, 예술이 현실과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여운 깊은 리듬을 직접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산조2336-대지,72.7x50cm,캔버스에 채색,2023

산조2433.162x131cm,캔버스에 백토,채색,2024
작가소개
이만수(1961~ )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통인갤러리(서울), 리서울갤러리(서울), 동덕아트갤러리(서울), 그림손갤러리(서울), EDNA CARLSTEN gallery (University of Wisconsin-Stevens Point), L.A Artcore union center (U.S.A) 등에서 2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안상철미술관, 한원미술관, 한벽원미술관, 워커힐 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200여 회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성신여자대학교, 수원대학교 고운미술관, 상명대학교 미술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강릉시청, 한국방송공사(목동), 대법원(분당), Kwai Fung Group(Hong Kong), Nora Eccles Harrison Museum of Art(Logan, U.S.A), 앙골라대사관, 시카고 총영사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