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운 이우복 선생 애장품 특별전 >
소중현대: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드러나다.
㈜더프리마는 예술과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아트센터를 개관하였습니다. 개관을 기념하여, 故이우복 회장(1936‒2024)께서 일생을 바쳐 수집하신 귀중한 소품 도자 컬렉션과 함께 저희가 소장한 도자기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우복 회장은 대우그룹 창업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을 뿐 아니라, 한국문화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특별히 조선 백자와 분청자를 비롯한 한국 도자기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미감을 무척 사랑하였습니다. 또한 조선 회화로부터 근현대의 거장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에 걸친 폭넓은 안목으로 일찍이 그 가치를 통찰하였으며, 우리 미술을 계승하기 위한 독보적인 컬렉션을 스스로 완성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미술품들을 단순히 소유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우리 민족의 정서와 미감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식하였으며, 더불어 이를 통해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가 남긴 한국 도자 컬렉션은 지금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전에 그는 “도자기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만들어 낸 순수 예술이며 한국 문화의 심오한 아름다움을대변한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더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높은 뜻을 품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지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추모1주기를 기념하여 그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여 이 전시회를기획하였습니다.
이번 개관전을 통해 한 해에 인사동을 방문하는 700~800만 명의 관광객에게 뜻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K-고미술콘텐츠 개발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프리마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2025.6
㈜더프리마 이상준
백자청화초화충문소주자 외
Blue and white porcelains
조선 16세기 후반 / 높이6.7 입지름2.8 굽지름3.6cm
Joseon dynasty, second half of the 16th century / H6.7 T2.8 B3.6cm
이 일련의 명기들은 16세기 후반 광주 곤지암리 일대 요장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소호, 소병, 소주자, 향로, 대야형 명기 등 다양한 기형 위에 초화문, 매화문, 대나무문, 칠보문, 당초문 등이 청화로 시문되어 있다. 풍만한 동체와 정교한 문양 구성, 그리고 뚜껑이 갖춰진 형태에서 조형적 완성도를 엿볼 수 있으며, 특히 뚜껑 상면에 시문된 칠보문, 동체를 감싸는 연판문대와 국판문대 등은 길상적 상징과 장식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실용기와는 구별되는 이들 소형 명기들은 의례적 성격과 기원의 의미를 지닌, 조선 중기 백자의 우아한 품격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분청자철화모란문소주자
Buncheong ware pitcher painted in underglaze iron
조선 15세기 후반 / 높이12.5 입지름3.8 굽지름4.8cm
Joseon dynasty, second half of the 15th century / H12.5 T3.8 B4.8cm
철화의 모란문이 시문된 소주자로, 그 예가 드문 작품이다. 통형의 동체에 주구와 손잡이가 달린 소주자이다. 동체 양면에 철화로 모란문을, 어깨 부분에는 연판문대를 돌렸다. 손잡이가 수리되었으며, 15세기 후반 공주 학봉리 요산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