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9기 입주보고전
《시선의 도래: 다성적 층위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25년 4월, 열아홉 번째 입주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3월에 새롭게 입주한 작가들은 각자의 예술적 배경과 고유한 언어를 지닌 채 이곳에 모였고, 낯선 환경과 마주하며 또 다른 가능성의 층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시선의 도래: 다성적 층위들》은 그들이 개별적으로 쌓아왔던 예술적 시선들을 선보이는 지난 기록에 대한 발표이자, 1년여간 지속할 입주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이다. 현대 예술을 ‘겹쳐 쓰는 텍스트’로 은유하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의 개념을 통해, 작가 개인이 축적해 온 사유의 흔적들과 그것들이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다성적 관계성을 조망한다.
작가들은 회화,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하여, 각자의 작업 세계를 밀도 있게 구축해 왔다. 어떤 이는 생태와 신체, 시간과 물질의 관계를 탐구하고, 또 다른 이는 기억의 층위, 언어의 구조, 서사와 감각의 틈을 마주한다. 추상과 구상, 물질과 움직임, 설치와 기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할 이들의 작업들은 그 자체로 유효한 독립성과 유기성을 함께 지니며 새로운 서사의 층을 생성한다. 이들은 앞으로 스스로 구축한 언어를 견지하면서도, 입주라는 공동의 시간 안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성적 층위를 만들어낼 것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들의 실험적 태도와 탐구를 존중하며, 그들의 예술적 시선이 사회로 확장될 수 있도록 실험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러한 맥락의 첫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대화>를 마련한다. 앞으로 예술가들이 구축해 나갈 새로운 면면들을 상세하게 확인하고 질의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2025–202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9기 입주작가 14인은 다음과 같다.
강지윤, 김서량, 김유진, 문지영, 민혜기, 이주영, 이학승, 거니림, 전기수, 정철규, 조민아, 한송이, 한이경, 현승의
《시선의 도래: 다성적 층위들》은 이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충돌하거나 소거되지 않고, 나란히 공존하며 울림을 만들어가는 시도의 기록이다. 이후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 및 전연령층의 관객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창작과 사유, 관계 맺음과 실천의 시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