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벌레의 여행 - 시메트리 행성으로
2025-04-22 - 2025-08-31
문신미술관 원형전시관2
아기벌레와 함께 시메트리 행성으로 떠나 볼까요?
『아기벌레의 여행-시메트리 행성으로』는 문신 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시메트리와 균형적 요소를 아이들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전시는 아기벌레와 함께 문신의 시메트리를 탐험하며 만드는 작품들로 채워집니다.
〈아기벌레〉(1980)는 작가 문신이 20여 년 동안의 프랑스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 마산에 미술관을 짓기 위해 귀국한 즈음에 제작되었습니다. 제작 당시에는 작품명이 <무제>였으나, 1983년 서울 신세계 화랑에서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이 “아기벌레가 뽀뽀를 하는 것 같아요.” 라는 일화 이후, 작품명이 <아기벌레>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해석을 존중하는 열린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고향에 미술관을 짓겠다는 행복한 꿈을 그리고 있는 문신에게 아기벌레가 있는 배경은 마산의 앞바다 이거나 푸른 하늘이 아니었을까요?
전시 공간은 시메트리 행성을 밝히는 네 개의 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플레이 별☆, 밸런스 별☆, 아카이브 별☆, 크리에이티브 별☆이 존재하며, 각각의 별에서는 문신 작가의 작품 속 대칭과 비대칭, 균형과 조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작품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 속에서 감각적인 대칭의 세계를 구현하며 문신의 대칭적 균형을 발견하는 활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문신의 시메트리는 대칭과 비대칭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형상으로 곤충, 식물 등의 생명체를 연상시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 더 나아가 세상을 이루고 있는 많은 것 들은 대칭적 균형(Symmetry Balance)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의 얼굴과 양손, 나뭇잎, 곤충, 동물 등 자연은 조금씩 다름에도 조화롭게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신은 작품을 통해 세상의 많은 것들이 대칭적 균형을 이루고 있고, 이를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건 아닐까요? 이 전시가 문신 작가의 예술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