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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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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월전문화재단 기획초대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5-04-12 ~ 2025-04-27

  • 참여작가

    이은호

  • 전시 장소

    한벽원미술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32-3777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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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의 교직(交織)
4월 12일~27일, 한벽원미술관서 초대전
동양화 재료로 풀어낸 생명의 사유

삶은 직선이 아니라 원이다. 시작은 곧 끝이고,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진다. 이은호 작가가 제시하는 ‘순환’은 철학이자 태도다. 오는 4월 1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은호 초대전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자연의 순환성’ 안에서 바라보려는 회화적 실험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한지, 먹, 동양화 안료를 중심으로 작업해왔다. 하지만 그의 회화는 단지 전통 기법의 계승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형상화하려는 시적 언어에 가깝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물과 불’, ‘밝음과 어둠’, ‘봄·여름·가을·겨울’, ‘행복한 꿈’과 같은 대립적이지만 상보적인 개념들이 하나의 순환 구조 속에서 재배열된다.

이은호의 작품은 먼저 시에서 출발한다. 자연주의적 시를 먹으로 한지에 적고, 그 위에 이미지가 얹힌다. 우연과 의도가 공존하는 이 방식은 삶 자체를 은유한다. 화면에는 원형, 선, 상상 속 동물, 실재와 허구가 뒤섞여 있다. 추상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하나의 세계가 읽힌다. 그것은 “읽는 회화”이며, “철학이 된 이미지”다.

가장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인 ‘겨울’은 부모의 죽음을 담아낸 회화다. 작가는 부모를 108일 간격으로 떠나보낸 겨울의 기억을 조형 언어로 치환한다. 배경의 잔잔한 먹색, 화면 중심의 눈물 형상, 주변에 산개한 인공적 상징들은 단지 개인적 슬픔을 넘어, 상실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구조화시킨다.

‘행복한 꿈’ 연작은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길을 찾는 인간의 조건을 드러낸다. 돼지, 용, 기이한 생물들은 판타지이자 바람이며, 고단한 현실을 잠시 버티게 하는 꿈의 은유다. 작품 속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상징의 배열은, 관람자에게 적극적인 해석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한다.

이은호의 회화는 조용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삶의 ‘소음’들이 정제돼 담겨 있다. 동양화의 전통적 기법 위에 현대적 감성, 철학적 사유, 생의 기록이 차곡차곡 겹쳐진다. 이 전시는 단지 아름다운 화면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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