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5-02-08 ~ 2025-02-28
김륜아 Luna Kim
무료
01032911535
COSO 개인전
《카라데바다》
김륜아 @lunakim1995
2025.02.08(토)-02.28(금)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3층 COSO
무료관람
매주 월, 화, 공휴일 휴무
운영시간 13:00-19:00
카라데바다는 일본어로 몸을 말하는 카라다(体)와 의학 해부실습용 카데바(Cadaver)의 비슷한 발음에서 착안한 말장난 합성어다. 体는 몸 체자의 속자로 쓰이는데, 거의 쓰이지 않는 원래 뜻은 ‘용렬한 분’이다. Cadaver는 쓰러진 것을 뜻하는 라틴어 ‘Cadere’에서 유래했다. 비약하자면, 인간의 몸은 분출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쓰러질 예정인 것이다. 몸은 태어남과 동시에 바로 죽어간다.
-중략-
분출하면서 죽어가는 것. 인형이지만 사람처럼 구는 것. 찰흙을 굳혔다가 물을 뿌려 다시 약간 유연하게 하는 것. 반죽일 때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던 흙과 빵이 건조면 변형에 한계가 있는 것. 그럼에도 여전히 변형될 여지가 있으며 자연의 질서에 속하는 것. 이것이 내가 물감과 붓과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다. 사뮈엘 베케트는 “장애의 화가들”에서 두 종류의 예술가를 묘사한다. 대상-장애 예술가는 대상은 대상 그 자체일 뿐이므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시선-장애 예술가는 나는 그저 나 자신일 뿐이므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전자는 몸은 그저 몸일 뿐인데 석상이 된 몸을 보고 그린다 한들 몸이 재현될 리 없다는 것인가? 후자는 나의 몸은 그저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몸뚱이 일 뿐인데 타인의 시선으로 몸을 보고 그린다 한들 몸이 재현될 리 없다는 것인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 부분에서 느끼는 것은 불가능에서 오는 절망감과 이를 즐기는 화가의 아이러니한 태도다. 그런데 베케트가 설명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이런 분류법 따위 생각나지 않는다. 생동하는 무생물, 카라데바다를 만드는 즐거움만이 떠오른다.
서문 김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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